조지프 프루어(58)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지금 공직생활 중 가장 어려운 문제에 부딪쳐 있다.임기가 한 달여 밖에 남지않은 그는 1일 사건발생 직후 대사관 직원을 하이난(海南) 현지로 급파하고 대중국 성명을 내는 등 이번 사태를 진두지휘하면서 미국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교관으로서 중국과의 협상을 일선에서 풀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는 그는 공교롭게도 1999년 12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주중 대사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태평양군사령부 소속 해군제독으로서 대 중국 정보를 수집하는 책임자였다.
그는 과거 중국 해안 인근에 해군 정찰기 출격을 명령했던 주인공이며 1996년 대만 최초의 총통 직선을 앞두고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이 파견한 두 척의 항공모함 등 함대를 지휘하기도 했다.
대사직을 수행해오면서 미군과 중국군의 활발한 접촉을 강조, 중국 군부에서도 신망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다소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중국측이 승무원들을 32시간 넘게 감금하는 것은 미국으로서 납득할 수 없다"며 부임이후 가장 강력한 어조로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테네시주 내슈빌 출신인 그는 항모의 함재기 조종사와 교관, 사령관으로 35년간 복무한 역전의 용사이다. 그가 이번에는 외교관으로서 곤경에 처한 미국을 위해 해낼 해결사 역할이 주목된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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