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일본경제의 위기여파로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한때 무너지고, 환율이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반도체 컴퓨터와 같은 정보기술(IT)부문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금융ㆍ실물의 동반악화가 빚어지고 있다.3일 주식시장은 환율불안에 따른 외국인 매도공세(1,050억원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498.27까지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94포인트 떨어진 503.26, 코스닥지수는 2.05포인트 하락한 66.24로 마감돼 모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은 개장 직후 심리적 저지선인 1,350선을 무너뜨리며 1,355원까지 치솟았다. 국책은행을 통한 당국의 시장개입이 이뤄지면서 1,340원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장중 내내 불안한 횡보가 이어졌다.
정부는 4일 김진표(金振杓) 재정경제부차관, 유지창(柳志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박 철(朴 哲) 한국은행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주식ㆍ외환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 념(陳 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수출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중국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선 다변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해외 세일즈ㆍ마케팅 외교를 강화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하반기 중 중남미 순방에 나서는 것을 비롯, 내달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오일달러 확보를 위해 중동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진 부총리는 7~9일 일본을 긴급 방문, 현지 경제인들과 만나 대한(對韓) 투자확대와 한국제품구매촉진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