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때문에 거동을 못하는데 병원에 2차례나 갔다니요.", "의료보험증을 두고와 비보험으로 약을 지었는데 보험이 청구됐어요."국민들의 입을 통해 드러난 엉터리 진료 실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16일부터 2일까지 서울 등 전국 6개 지역에 총 450여만건의 진료내역을 수진자에게 통보한 결과 전체 8.5%인 38만5,579건이 신고되었고, 0.9%인 3,395건이 진료사실과 다르게 허위 청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전체 신고율은 지난해 1.2%에 비해 7배, 부당사례 신고율은 지난해 0.5%보다 2배 늘어났다.
요양기관들이 속인 유형으로는 '가짜환자 만들기'가 전체의 60%(2,032건)로 가장 많았고, '진료일수 및 내역 늘리기' 23%(794건), '진료비 이중청구 및 본인부담금 과다징수' 17%(569건) 등의 순이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K(77)씨는 위치도 모르는 D정형외과에서 지난해 12월28일 진료를 받았고, 한차례도 가본 적이 없는 D약국에서 같은 날 4일치 약을 받은 것으로 통보받았다. C(37ㆍ서울 광진구)씨는 지난해 9월20일 K한의원에서 한차례 진료를 받았지만 진료내역에는 같은달 22일에도 진료를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중 청구 및 본인부담금 과다징수도 도를 넘어섰다. 부산 부산진구 L(44)씨는 지난해 11월23일 집 근처 P의원에서 1만원의 진료비를 전액 본인부담으로 지불했지만, P의원측은 "보험급여로 했다"며 공단에 진료비를 다시 청구했다.
공단은 이달부터 진료내역 통보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문제되는 요양기관에 대해선 집중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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