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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 직함수도 '재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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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 직함수도 '재계1위'

입력
2001.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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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오너의 이사직 숫자에서도 '재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무려 18개 계열사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비해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은 2개 계열사에서만 이사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현대아산 단 한 곳의 이사일 뿐이다.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은 벤처 계열사 2곳을 포함한 7개 계열사에서 이사직을 갖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비롯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 삼성화재 삼성경제연구소 등 18개 계열사의 이사다.

이 회장은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스의 이사직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만 상근 이사고, 나머지에선 비상근이다. 이 회장은 전체 계열사(64개)의 3분의 1에 달하는 곳에서 이사로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재계 2위인 현대그룹의 정 회장은 26개 계열사중 현대아산 한 곳에서만 대표이사도 아닌 이사로 등재돼 있다. 정 회장은 현대아산 대표이사가 아니라 이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주력사인 현대건설에서도 이사를 맡고 있지 않다.

구본무 LG 회장은 LG화학의 지주회사로 최근 분할된 LGCI와 LG전자 등 2개 계열사에만 대표이사로 올라있다. LG에는 43개 계열사가 있지만 구 회장은 그룹의 양대 주력인 전자와 화학 이사회만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최태원 SK 회장은 SK㈜ SK텔레콤 쉐라톤워커힐 SKC&C 더컨텐츠컴퍼니 등 7개사에서 이사로 있다. SK의 계열사는 54개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따라 오너들이 책임경영 실현을 위해 주력사에서 상법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직을 갖게 됐으나, 주요 그룹마다 오너의 성향에 따라 이사직 숫자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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