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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D "전화폭력 방지 효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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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D "전화폭력 방지 효과 의문"

입력
200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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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시작된 발신자번호표시(CID) 시범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와 시민단체들이 벌써부터 실효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우선 서비스 이전부터 지적돼온 송신자의 자기번호 표시방지(블로킹)기능 병행으로 전화폭력 예방 등의 서비스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2일 현재 한국통신에 블로킹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은 32명으로 CID 서비스 가입자 6,200여명에 비 해 미미한 숫자다. 하지만 상대방 전화번호 앞에 169번만 먼저 누르면 어느 전화에서나 임의로 블 로킹이 가능해 블로킹 신청자수는 별 의미가 없다.

휴대폰 CID서비스에 가입한 조모(28ㆍ여)씨는 "번호 표시가 안되는 전화와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전화가 여러 통인데 모두 받지 말아야 하느냐"며 "친구나 가족이 걸어온 전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 다는 점외에는 쓸모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공중전화의 경우 구체적 지역이나 번호 표시없이 '공중전화'라는 메시지만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전화폭력에는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이나 상점들의 CID 서비스 이용으로 일반 소비자의 프라이버시가 오히려 침해될 것이라는 우 려도 나오고 있다. 업체들이 고객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상업적 목적에 이용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시민권리국 박원석 부장은 "사생활 보호라는 원래 취지와는 반대로 음식 배달 하나를 시 킬때도 사생활 침해를 걱정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질지 모른다"며 "보완 대책없이 5월부터 유료 서 비스를 실시한다면 통신요금 인상 효과만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관계자는 "블로킹 기능은 송신자의 권리 보호라는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 택"이라며 "상업적인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7월부터 모든 업체 상호를 전화기에 표시해 일반 소비 자가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신번호표시 서비스 주요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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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월) 유선전화:2,000~2,800원선

무선전화:3,000~3,500원선

서비스일정 4월 한달간 시범서비스 5월부터 유료

신청방법 한통은 100번, 하나로통신은 106번으로 신청

이동전화는 고객센터나 홈페이지

단말기가격 발신번호표시 단말기 5만~6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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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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