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천하의 삼성화재'를 떠받치고 있는 한 축인 김세진은 무릎부상으로 빠졌고 다른 한 축인 신진식은 담이 결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 반면 대한항공은 전력누수가 전혀 없었고 슈퍼리그 후 체력훈련도 열심히 했다.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 남자부경기. 대한항공은 1세트 21_23에서 상대범실 2개와 윤종옥의 블로킹으로 24_24 듀스를 만드는 데 일단 성공했다.
이어 세터 이성희는 센터 박선출에게 회심의 백A사인(속공을 위해 등뒤로 볼을 띄어주는 것)을 냈다.
그런데 박선출은 A퀵(앞으로 볼을 띄어주는 것)으로 착각했고, 반대방향으로 떠오른 공은 무심히 코트에 처박히고 말았다.
투지가 불타오르던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그야말로 청천벽력. 다잡은 세트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둘째세트 23_25, 셋째세트 26_28로 결국 0_3의 아까운 완패.
대한항공이 만약 첫세트를 가져갔다면 의외의 결과가 충분히 예상되던 상황이어서 선수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삼성화재의 신진식은 피블로킹을 포함, 11개의 범실을 저지르면서도 22득점해 이름값을 했고 석진욱(14점)이 뒤를 받쳤다. 삼성은 2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김종화(17점), 세기가 다듬어진 윤관열(15점)이 분전했지만 삼성의 벽을 넘기에는 결정력이 부족했다.
여자부경기서는 지난 슈퍼리그 꼴찌 도로공사가 신인 김소정(23점)의 대분전으로 일부 선수들이 팀을 이탈하는 파문을 일으킨 흥국생명을 3_1로 물리쳤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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