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빠삐용'으로 불리는 탈북자 김형덕(27) 씨가 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민주당 김성호 의원의 국회 인턴비서관으로 채용됐다. 김 씨는 연세대 경영학과 4년에 재학 중인데, 탈북자가 국회 비서관으로 채용되기는 처음이다.1994년 귀순한 김 씨는 그야말로 체포ㆍ투옥 및 탈출ㆍ탈옥을 반복하며 파란만장한 경험을 했다. 그는 평남지역 청년돌격대에서 근무하다 1993년 북한 노동교양소에 투옥,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다음 두 번째 탈출에 성공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에서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풀려나고, 베트남에서도 국경수비대에 체포됐으나 12일만에 탈옥했다.
그는 이어 홍콩으로 건너가 난민수용소에 수용됐다가 1994년 9월 귀순한 뒤, 남한에 대한 실망으로 1996년 1월 다시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한국 경찰에 붙잡혀 1년 5개월 가량 구속된 경험이 있다. 김 씨는 자신의 탈출 과정을 담은 저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싶어요'란 책을 1997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김성호 의원은 "김 씨는 졸업을 앞두고 진로 문제로 고민하다 국회에서 탈북자문제와 통일문제에 기여하기 위해 비서관으로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김 씨는 탈북자 및 이산가족 문제 해결, 남북 청소년 교류방안 등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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