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24일 별세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유고시(遺稿詩)가 동국대 금고 속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유고시는 지난 1998년 미당이 숙환으로 몸져 누웠을 때 당시 '개교 100주년 사업본부'가 미당의 육필 원고를 받은 것으로, 시의 내용은 건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시라는 것이다.
지난 1936년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수료한 미당은 59년부터 혜화전문학교를 거쳐 46년에 승격한 동국대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지낸 '동국인'.
학교 관계자는 "지난 98년 100주년 사업본부에서 송석구 총장의 허락을 받아 미당의 자택을 직접 방문, 육필 원고를 받았다"면서 "미당의 시는 그 자리에서 봉인한 뒤 학교내 금고속에 넣어 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 내에서 미당의 유고시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금고내 미당의 유고시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총장을 포함해 극소수"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이것이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건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시라는 점에서 오는 2006년 5월8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동국대는 또 이달중 그의 유족으로부터 현재 미당의 유품중 강의노트와 출석부, 육필원고, 염주 등을 기증 받기로 했으며, 내년 학교내 새 도서관이 완공되면, 도서관 내에 '미당 기념자료실'을 꾸밀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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