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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열광 D-3 "이 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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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열광 D-3 "이 봄을 기다렸다"

입력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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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야구칼럼니스트는 우승팀을 잘 알아맞히기로 유명했다. 그가 유명을 달리할 때 친구가 "어떻게 족집게처럼 우승팀을 예측했냐"라고 물었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초반에 선두로 나갈 팀을 우승팀으로 점찍었는데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진 경우가 많았네. 우승팀을 알 수 있는 능력은 신의 영역이네".

사실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냐"는 물음은 우문이다. 공은 둥글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5일 개막, 7개월 대장정에 돌입하는 2001시즌 프로야구판도를 전문가들 의견을 토대로 시나리오식으로 정리해보았다.

/편집자주

▼삼성ㆍ현대의 선두싸움이 시즌 막바지까지 계속됐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려는 두 팀은 8월까지 1위자리를 주고받았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안정권은 80승. 두 팀은 8월말까지 68승으로 나란히 공동 1위. 9월들어 4위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전개되면서 난전의 연속이었다. 결국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의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80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서울라이벌 두산과 LG ▼

4강 후보답게 선두권을 위협하며 레이스를 펼쳤다.

8월부터 상승세를 탄 롯데의 반격으로 두 팀은 전전긍긍. 타격은 최상이지만 선발투수가 약한 두산과 마무리투수 부재의 LG는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하위 4팀의 '탈꼴찌'싸움덕에 4강에 턱걸이 하며 두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자격을 얻었다. 두산이 68승, LG가 65승.

▼롯데,한화,해태,SK는 들러리가 아니었다.▼

지난해 승수쌓기의 제물쯤으로 여겨진 롯데 SK 한화 해태의 약진은 눈부셨다. 곧잘 현대와 삼성의 덜미를 잡곤하더니 두산 LG를 물고늘어져 4강팀 감독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했다.

특히 한화 해태는 5할대에 근접하는 승률로 4강진입을 노렸으나 뒷심부족으로 주저앉았다. 롯데는 99포스트시즌의 영웅 호세의 분발로 막판까지 4강의 꿈을 접지않았으나 복병인 한화, SK, 해태 때문에 막판에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에 이변은 없었다 ▼

3,4위 두산과 LG는 잠실 라이벌전을 거쳐 천신만고끝에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현대. 15승투수 3명을 보유한 현대가 마운드 높이를 앞세워 두산을 3승2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마지막승부'에서 격돌한 삼성과 현대는 재계 라이벌답게 예측불허의 명승부를 벌이며 7차전까지 갔다. 10월31일 3만5000여 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 백전노장 김응용 삼성감독과 '여우'김재박 현대감독의 불꽃튀는 머리싸움으로 승패예측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김응용 감독쪽으로 추가 기울었다.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우승. 김응용 감독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된 시즌이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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