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지리산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대규모 위령제가 5월 26일 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시 달궁에서 거행된다.군인 경찰 민간인 빨치산 등 좌, 우익의 구분을 떠나 전쟁으로 숨겨간 모든 이들을 달래는 이번 위령제는 종교계 노동계 여성계 법조계 문화예술계를 망라한 19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민족 대화해의 장으로 마련된다.
'생명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위령제 봉행위원회'는 4월 2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발족식을 갖고 위령제 준비에 들어간다.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종훈 경실련 공동대표, 김지하 시인 등 각계 대표 11명이 공동봉행위원장이 되고 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 상임집행위원장을 맡는다.
봉행위원회는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내전을 몰아내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지리산에 서려 있는 역사의 아픔을 달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지리산 자락을 떠도는 많은 넋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맺힌 한을 풀어내는 일이야말로 생명평화와 민족화해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그 의의를 밝혔다.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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