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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개항 / 첫 飛翔혼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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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개항 / 첫 飛翔혼란은 없었다

입력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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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3423편(기장 노은상) 보잉767기가 사뿐히 내려앉은 29일 새벽 4시46분. 밤샘 개항 준비에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숨죽이며 지켜봤던 공항 직원들은 다들 가슴을 쓸어내렸다.

20여분 뒤, 입국심사ㆍ세관검색ㆍ보안검색 등을 마친 이기섭(49ㆍ한국 GM 상무이사)씨가 손을 흔들며 입국장 문에 나타나자 공항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이씨는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격려했다.

승객들 대부분도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 완(26ㆍ여ㆍ서울 서초구 양재동)씨는 "착륙직전 기내에서 내려다 본 신공항의 야경이 황홀했다"고 감탄했고, 호주인 키스 게리(42)씨는 "다른 나라 공항보다 시설도 훌륭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받았다"면서 "베리 굿"을 연발했다.

일본으로 출국한 이성자(46ㆍ여ㆍ강원 춘천시 퇴계동)씨는 "첫날이라 혼란스럽고 우왕좌왕 할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탑승수속과 안내 등 대체로 자연스러웠다"고 흡족해 했다.

대한항공 고객서비스센터 지종화(49)부장은 "체크인 시스템 등이 다운될까봐 전 직원이 초긴장 상태였는데 다행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도했다.

하지만 불편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오전 노스웨스트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 단말기에 오류가 발생, 출국하는 승객들이 탑승권을 받고 짐을 맡기기까지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준자동화체제로 수하물을 처리하다 보니 꼬리표(Fall Back Tag)를 붙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산망의 일부 문제로 탑승권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다행히 이륙지연 등 '사고'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머니를 마중나온 배모(29ㆍ서울 마포구 현석동)씨는 "통행료와 주차료 등이 너무 비싸 차라리 김포시절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태국에서 귀국해 대구로 떠나려던 이모(26)씨는 "환승도 안되고 버스편 찾기도 불편하다"고 투덜댔다.

더욱이 거듭된 오작동으로 운영이 한달간 보류된 수하물 처리시스템(BHS)의 자동분류 장치등이 아직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어 신공항이 완전한 안정운영을 확신하기까지는 앞으로 최소한 한달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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