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반군단체인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지도자들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의정사상 처음으로 연방 의회에서 주민권리법안 의결을 촉구하는 초청연설을 갖고 정치적 투쟁의 시작을 선언했다.멕시코의 TV와 라디오 방송으로 전국에 생중계된 이번 연설에는 사파티스타 반군지도자 23명을 비롯, 멕시코 원주민협의회와 전국 원주민의회 간부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나 반군 최고지도자인 마르코스 부사령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백인으로 알려진 마르코스는 좌악 반군단체인 EZLN이 순수한 멕시코 원주민 단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연설 불참은 멕시코 국민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첫 연설에 나선 복면차림의 반군 여성지도자 에스테르는 "마르코스의 불참은 EZLN의 존재이유 가운데 군사적 목적이 의회연설의 실현을 계기로 종료됐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마르코스는 이제 반군의 군사지도자가 아니라 원주민 권리회복을 추구하는 합법적인 정치지도자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난한 인디오 여성이자 사파티스타 게릴라인 자신이 멕시코 원주민들의 현실을 대변한다"며 "식민 통치자들의 멕시코 정복이후 5세기동안 지속돼 온 원주민 착취와 탄압 등 굴욕의 역사는 오늘로 마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시티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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