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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출자전환이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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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출자전환이 성공하려면

입력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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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단이 2조9,000억원의 현대건설 여신을 출자전환 해 주기로 한 것은 현 경제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본다.건설업의 특성상 법정관리는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청산은 일파만파의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 마디로 현대건설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다.

그렇다고 현대건설 문제가 일단락 된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한국 경제의 대표격인 현대건설이 확실하게 살아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다.

먼저 현대건설이 왜 이런 상태에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과거 잘못된 것에 대한 반성 없이는 향후 올바른 생존전략을 세울 수가 없다.

현대건설에 대한 정밀실사 결과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커 모두가 놀랐다고 한다. 현대건설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정부와 채권단은 그 동안 무엇을 했는지 자성해야 한다.

실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 대책 역시 핵심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측도 마찬가지다.

말로만 구조조정을 약속했지 실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게을리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 결과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 부담을 떠맡게 되어 국민들에게 또 다른 짐을 안겨주게 됐다.

현대건설이 조기 회생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현대건설에 대한 수 차례의 대책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은 시장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현대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식 대응에 그쳤다.

형평성 문제와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현대건설을 '확실히 살리자'는 정부와 채권단의 대책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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