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승부사' 김동광감독(48ㆍ삼성)이냐, '뚝심의 승부사' 김태환(51ㆍLG)감독이냐.챔피언트로피는 과연 누구의 품에 안길까. 사상 첫 챔프등극을 노리는 수원삼성과 창원LG가 29일부터 7전4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챔프등극, 하지만 챔피언반지를 낀 감독은 신선우(현대, 2회) 최인선감독(기아와 SK,2회)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삼성 김동광감독(48)은 올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34승) 우승과 100승 돌파를 기록했고 LG 김태환감독(51)은 프로데뷔 첫 해에 팀을 정규리그 2위로 끌어올리며 공격농구돌풍을 일으키는 등 어느 해보다 화려한 한해를 보냈다.
선수시절부터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김동광 감독과 지도자로 뒤늦게 만개한 프로초보 김태환 감독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김동광 감독은 카리스마를 앞세운 강한 통솔력이 강점이다. 선수들을 야단칠때는 눈물을 쏙빼놓지만 돌아서서는 다독거리는 온화함으로 삼성의 트레이드마크인 조직력을 다져왔다.
김 감독이 삼성선수중 통계로 뽑는 개인타이틀 수상자가 한명도 없음에도 최다승의 기록을 세우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시킨데는 수비를 앞세운 조직농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보유, 챔프등극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고 생각하는 김 감독은 신인왕 이규섭의 출장이 불투명하지만 풍부한 벤치워머를 활용해 전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5차전까지가는 혈투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LG의 체력부담을 적극공략, 챔피언트로피를 손에 쥐겠다는 각오다.
반면 김태환 감독은 상황대처능력이 탁월하다. 지도자로 입문한이후 중앙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스타선수들을 보유한적이 없기 때문에 자연히 터득한 생존법이다.
중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던 LG의 전력을 조성원 조우현 등의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했으며 구병두 배길태 등을 적극 활용, 가용자원의 극대화를 토대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김태환 감독은 인상과는 달리 매우 꼼꼼하다. 김 감독은 주머니에 기록지를 넣고 다니며 어떻게 리바운드의 열세를 극복하고 SK를 꺾을 수 있었는지를 수치상의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이해시킨다.
김 감독은 외곽포를 앞세운 자신의 농구스타일을 공격농구가 아니라 '이기는 농구'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김태환 감독이 프로 데뷔 첫 해에 챔프등극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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