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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쇼 무한탈출' 전격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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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쇼 무한탈출' 전격 퇴출

입력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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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에 대한 학대, 성형수술 조장 등으로 첫 방송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던 SBS '쇼 무한탈출'이 전격 폐지되었다.SBS는 28일 "선정적이고 비속한 대화, 출연자 학대 등 시청자들에 의해 문제점이 지적되어 온 '쇼 무한탈출''색다른 밤''뮤직엔터'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고작 2회 방송 후 이처럼 전격적으로 '폐지'가 결정된 유례없는 일이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다른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KBS는 봄 개편에서 현재 6개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3개로 줄일 예정이다. 선정적이거나 폭력ㆍ엽기적인 내용, 출연자를 혹사시키는 가학적인 코너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 품질 개선방안'도 내놓았다.

'몰래 카메라'기법도 최대한 자제하고 책임프로듀서(CP)나 국장이 자체적으로 방송수정ㆍ방송불가 판정을 내리는 등 심의체계도 강화했다. 한 관계자는 "SBS '쇼 무한탈출'의 여파"라고 밝혔다.

'쇼 무한탈출'의 낮은 시청률도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이른바 '독한 아이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눈길을 끌려는 악착스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인 17일 시청률(AC닐슨 코리아)은 고작 10.5%. 게다가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어떤 이유든 '주목'을 받은 마당에 24일의 시청률이 9.7% 로 더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제작진에서는 "'스타 호언장담'코너의 폐지로 가수 god가 프로그램에서 빠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지만, 시청률의 특효약처럼 쓰였던 '독한 아이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이제 시청자들도 단지 '자극'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혐오스럽고 반사회적인 프로그램을 지켜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쇼 무한탈출'의 교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재미'와 '건전성'을 갖춘 아이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빚은 숱한 물의와 전격 폐지로 오락프로그램의 '선정성 무한경쟁'에 제동이 걸린 것만은 분명하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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