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글로벌 거래시스템 구축을 향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나스닥은 27일 범유럽 기술주 거래소인 이스닥(Easdaq)의 지분 58%를 인수하고, 이름을 '나스닥 유럽'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나스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닥의 지분 20%를 소유한 미국 증권사인 나이트 트레이딩 그룹이 이스닥의 '전략적 지분'을 확보하고, 나스닥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8개 기관과 투자가들이 10.43%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나스닥 재팬에 이어 나스닥 유럽을 출범시킴으로써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미국과 유럽, 일본의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프랭크 G 자브 나스닥 회장은 "나스닥 재팬에 이은 나스닥 유럽의 출범은 '나스닥 파트너'의 글로벌 시장 구상 실현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은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24시간 거래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유럽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지만 유럽시장에서는 유럽통합거래소인 'iX'계획의 무산 등으로 번번이 좌절됐었다. 이번 인수도 비록 1996년 출범한 이스닥이 현재 겨우 62개의 회사가 등록할 정도로 발전이 더디지만, 유럽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닥은 향후 매년 203개의 기업을 상장시켜 2005년까지 전 세계 주식의 12%를 담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스닥 관계자는 "2003년까지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시스코 시스템스와 같은 블루칩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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