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감사보고서 결과에 관계자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던 28일 오전. 시장에 알려진 한정의견과 달리 현대그룹측에서 '적정의견'이라는 발표가 흘러나와 잠깐동안 혼선이 빚어졌다.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전자공시를 통해 한정의견의 감사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11시께 김재수 현대그룹구조조정위원장이 "삼일회계법인의 감사결과 회계내용이 적정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느닷없이 발표한 것.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은 즉각 회계법인에 재차 의견을 확인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삼일측의 답변은 "한정의견이 확실하다"고 변함이 없었다.
결국 현대측이 감사보고서상의 문구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에 '~은 제외하고 적정하게 작성됐다'고 표현되는 한정의견을 적정의견으로 잘못 해석한 것 같다"며 "아전인수식으로라도 해석하고 싶은 현대의 심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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