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첨단' 수하물처리시스템이 망신당할 위기에 놓였다. 수차례 고장 탓에 분실과 수속지연 등 불안을 느낀 여행객과 여행사들이 "차라리 짐을 들고 타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서울 K여행사는 개항 이후 3~4주동안 모든 패키지 여행객들에게 '핸드캐링'(수하물 기내반입)을 유도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코노미클래스의 경우 1인당 20㎏까지 기내반입이 가능하므로 짐을 조금만 줄이면 '불안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여행사를 통해 29일 출국할 여행객도 대부분 협조를 약속하고 개인 소지품 '체중감량'에 들어간 상태.
지방 여행사들도 고객들에게 같은 권유를 하고 있다. 강원 강릉시 K여행사 W실장은 "'지방공항- 김포공항-인천공항'을 거치며 여러차례 짐을 싣고 내리느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당분간 짐을 들고 다니자는 안내문을 띄웠다"면서 "조금이라도 혼란을 줄여 보려는 고육지책"이라고 전했다.
서울 HㆍJ여행사 관계자도 "불안감을 호소하며 예약취소나 일정조정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여행사에서 먼저 짐을 들고 타자고 하겠느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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