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세르게이 이바노프(48)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바노프 서기를 국방장관에, 블라디미르 류샤일로(48) 내무장관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국방차관에는 여성인 류보비 쿠젤리나 전 재무차관이 임명됐다. 이번 개각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취임후 가장 광범위하게 취한 것이다.
이바노프 서기는 푸틴 집권 이후 러시아내 2인자로 평가돼 왔으며 그의 국가안보회의는 외교ㆍ국방분야에서 최고 기관으로 군림해왔다.
푸틴과 마찬가지로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KGB 후신 가운데 한 곳으로 해외 첩보 업무를 담당하는 해외정보국(SVR) 소장 출신이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외교통인 그는 대미 강성 노선을 주도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경기 침체 등의 책임을 물어 미하일 카샤노프 부총리 등 경제팀이 전면 개편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외교ㆍ안보팀에 모아졌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각료 회의에서 "체첸을 비롯한 북카프카스 지역 상황이 변한 데다, 특히 군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간인 출신을 국방부 장관에 앉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와 함께 내무장관에 보리스 그리즐로프(48) 단합당 당수를 임명했다. 또 예브게니 아다모프(62) 원자력부 장관을 해임하는 한편 악렉산드르 루미안체프 쿠르차토프 대학 총장을 후임에 임명했다.
이고리 세르게예프 전 국방장관은 국가 안보 관련 부처를 담당하는 대통령 행정실(크렘린)내 한 국(局)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푸틴은 말했다.
미하일 프라드코프(50) 전 연방이민부 장관은 국세장관에 임명됐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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