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로 미국가정에 입양된 한국인소년이 4월5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해태의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다.두 다리가 없어 티타늄으로 만든 철다리를 이용해 걸어야 하는 중증장애아 애덤 킹(10ㆍ한국명 오인호)군.
선천적으로 뼈가 굳어지며 다리가 썩는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데다가 두 손의 손가락마저 모두 붙은채 태어난 장애아였던 킹군은 친부모가 양육을 포기한뒤 네살이던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시 인근 모레노밸리에 사는 찰스 킹씨(49ㆍ휴즈항공사 시스템 애널리스트) 부부에 의해 입양됐다.
양부모의 배려로 세 차례에 걸쳐 손가락 분리수술을 해 손가락 4개는 찾았지만 썩어들어가는 다리는 절단해야 했다.
哲다리와 목발에 의지해 걷는 킹군은 매주 토요일 장애인들을 위한 챌린저리그 야구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한다. 킹군의 국내후견인이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그를 두산 베어스 명예어린이회원으로 등록한 게 시구자로 결정된 배경이다.
킹군의 양부모는 슬하에 11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친자식 3명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입양아. 이중 4명이 한인 입양아이다. 킹군의 양부모는 올 여름께 뇌성마비장애아인 김경빈(3)군을 또 입양할 계획이다.
99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킹군은 양아버지와 함께 4월4일 입국한후 7일 출국한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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