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5체 불만족'의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ㆍ24)씨가 25일 결혼, 독립한 것으로 밝혀져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는 '선천성 4지절단' 장애자인 그를 어머니 대신 돌보게 된 신부는 와세다(早稻田)대학 1년 후배인 히토미(仁美ㆍ22)씨로 밝혀졌으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히토미씨의 입학 직후 캠퍼스에서 만나 4년간 사귀어 왔으며 25일 히토미씨의 법학부 졸업식 직전 나란히 신주쿠(新宿) 구청을 찾아 가 혼인신고서를 냈다.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끼리 단촐하게 치렀으며 피로연은 열지 않았다.
스포츠 화제 집필자로 활동중인 오토타케씨는 지난해 2월 "대학생활을 충실하게 보냈으며 연애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혀 상대에 대한 궁금증을 낳은 바 있다.
오토타케씨는 25일자로 홈페이지(http://www.ototake.net)에 올린 '초하룻날에'라는 공개 메일에서 "1998년 10월20일 우연히 초하룻날에 출판된 '5체 불만족'은 500만부가 팔려 나갔다"며 "다시 초하룻날이 겹친 그대의 졸업식날을 우리는 두 사람의 새 출발의 날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변덕스런 신보다도 확실한 그대의 존재에 내가 여기까지 살아 왔다"면서 "초승달이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고 반드시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과 지내는 삶은 마치 도박같아서 재미있을 것"이라는 히토미씨의 말을 인용한 후 "도박에는 실패도 있지만 수십년 계속될 도박에서 반드시 이길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또 "결혼의 이상형은 생활을 해 나가다가 뒤돌아 보면 거기에 있을 것이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언제까지고 웃는 얼굴로 오늘을 축복하자"고 제의했다.
오토타케씨는 지난해 6월 라디오에서 "빨리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얘기에 히토미씨가 "틀림없이 애하고 장난감을 서로 가지려고 다툴 것이 뻔하니 필요없어요"라고 응수한 것으로 소개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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