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변하겠습니다"벤처캐피탈회사 KTB네트워크의 권성문(權聲文)사장은 27일 롯데호텔에서 민영화 2년(구 한국종합기술금융) 경영발표회를 갖고 투자 침체기를 맞아 새로운 개혁을 강조했다.
권 사장은 "자본시장의 자유화에 따라 국내외에서 외국계 선진 벤처캐피탈과 대등한 경쟁을 벌여야할 상황"이라며 "KTB네트워크는 지난해부터 구축해온 글로벌 벤처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개혁을 추진해 2년 내에 향후 10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란 인력, 자본, 투자대상 등 경영요소를 세계적 스케일로 활용한다는 의미"라며 "다국적 채용, 외자유치, 해외투자 등을 적용할 내부 체제를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권 사장은 "KTB네트워크는 국내 공기업 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민영화를 이룬 사례"라며 "1998년 민영화 출범 때 80억원에 불과했던 신규투자액은 지난해 5,042억원으로 늘었으며, 투자수익율도 당시 1.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9.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어 "이에 따라 98년 1,286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던 경영실적도 지난해에는 1,509억원으로 호전됐고, 코스닥에 신규등록한 투자업체도 98년 6개에서 지난해 27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부채구조와 관련, 권 사장은 "2001년 만기 도래 회사채는 4,890억원 규모이며, 이밖에 정책자금 투자 중계에 따른 경과부채 약 4,000억원 등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회사채 상환은 현재 현금이 3,420억원에 달하는데다 여의도사옥 및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회사 신용등급도 BBB+인 만큼 추가 자금조달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권 사장은 "올해 신규투자는 벤처부문에 1,200억원, 구조조정부문에 1,400억원 등 지난해에 비해 약 50% 줄은 2,600억원 규모로 책정했다"며 "이는 투자 침체기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내부 개혁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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