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한 최고위원은 26일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변환기 한국-김대중정부 3년'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초청연사로 참석, "미국은 전통적인 데탕트 정책과 김대중 대통령이 천명한 대북 포용정책을 대북정책의 기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을 상대로 강경발언을 하는 것은 미 외교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최고위원은 "세계 경영전략을 다루는 미국이 새 정부 출범 두달이 지나도록 대북정책을 정확히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포괄적 상호주의를 내세워 북한의 개방정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최고위원은 "최근 유럽연합(EU)이 천명한 대북정책은 평화유지와 북한의 개방을 위한 최적의 정책"이라고 전제하고 "그런데도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등이 한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강경발언을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 최고위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더라도 남북간 평화협정이 빨리 이뤄지리라 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북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고 기타 일본, 중국, 러시아등 4자간협력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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