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의 대명사 김덕수씨가 난생 처음 독주회를 한다. 그동안 사물놀이나 풍물패로 무대에 섰지 혼자 개인발표를 한적은 없다.4월5일~7일 오후 7시 30분에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질 무대는 그의 장고 인생 45년을 돌아보는 자리로 자못 기대가 된다.
음정없는 타악기 장고로 독주회를 한다는게 가능한가. 그는 "장구는 다른 악기를 반주하거나 풍물놀이에 쓰이는 줄로만 알지만, 사물악기 중 유일하게 독주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한다.
"이번 공연에 오면 알게 될 것입니다. 장고 하나로 서정적인 멜로디 그리고 기쁨, 슬픔, 격정 등 인간의 감정을 모두 표현할 수 있음을."
이번 공연은 미래 지향적이다. 1부에서 그는 장고산조을 처음 선보인다. 장고산조라는 말도 음악도 저네 없던 것이다.
2부는 세계음악으로서 국악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피아노 듀오 '도당', 바이올린 듀오 '대감', 바이올린 피아노와의 삼중주 '쾌지나 칭칭나네'를 연주한다.
20여년 전부터 연주로 알고 지낸 일본인 연주자 야마시타 요스케(피아노), 가네스코 아스카(바이올린)가 함께 한다.
꽹과리 쇠가락의 작고한 명인 최성구는 사물악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 적이 있다.
"꽹과리, 이건 사람의 맥이여, 징은 심장이고, 북은 목덜미의 굵은 핏대여, 장구 그건 바지런한 아낙처럼 북편 채편 다독거려 풍물이 되는 것이여. 사물의 조화이지."
김덕수의 장고 인생은 그런 바지런함을 바탕으로 오늘까지 왔다. 다섯 살 때인 1957년, 아버지가 이끄는 남사당패의새매(삼무동의 맨 꼭대기에 올라가는 어린아이)로 예인이길에 들어서 45년을 장고와 함께 살아왔다.
1978년 최종실 김용배 이광수와 더불어 사물놀이를 결성, 마당에서 놀던 풍물가락을 무대공연에 맞게 다듬어 올리면서 사물놀이의 신화가 태어났다.
김덕수패는 10년만에 흩어졌지만, 그는 사물놀이 전도사로 가르치고 연주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지금도 1년의 반은 해외공연으로 보낸다.
공연 문의 (02) 598-8277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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