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탁구 단일팀의 복식조는 어쩌면 '단일화'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다음 달 일본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23~5월6일) 단일팀 구성을 앞두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남측 대표팀의 강문수 감독은 한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단일팀의 상징성을 고려해 복식조를 남북혼성으로 구성하긴 해야겠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탁구인들은 복식조가 최상의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서는 4~5개월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단일팀의 상징성은 조금 퇴색되더라도 기존 복식조로 대회에 참가하는 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는 훨씬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남북 복식조들이 세계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통일'보다 '현상유지'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이유.
류지혜-김무교 조는 지난 해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북의 김현희-김향미는 지난 2월 영국오픈 복식 우승조이다. 남측 이은실-석은미 조도 세계수준에 올라 있다.
남자 복식팀도 마찬가지이다. 강문수 감독은 "4월 초에나 남북이 합동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복식조가 2주 정도 호흡을 맞추고 출전하는 것은 모험일 수도 있다"고 말해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남북이 혼성 복식조를 구성한다면 여자팀의 경우 전형상 류지혜-김현희(왼손공격형) 조와 김무교- 김향미(오른손 셰이크 핸드)가 팀을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91년 지바대회 단일팀에서는 현정화-리분희, 유남규-김성희, 홍차옥-유순복 등이 남북 혼성조를 구성했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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