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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분석 '개각 숨은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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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분석 '개각 숨은뜻'

입력
200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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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분석통들은 27일, 3ㆍ26 개각의 가려진 의미에 대해 다각도의 접근을 시도했다. 겉 모양새나 여론의 반향만 보면 최악의 인선이 분명하나 내용물을 뜯어보면 DJ의 향후 정국구상을 뚜렷이 읽을 수 있다는 게 분석통들의 공통된 견해다.한나라당의 신경을 가장 예민하게 건드리고 있는 대목은 국정원장 인선. 한 핵심 당직자는 "전임 국정원장인 임동원(林東源)씨가 대북관계에만 전념하면서 국내정치에 아예 관여하지 않은 데 대해 동교동계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면서 "DJ가 총풍 등 야당 흔들기의 주역이었던 신건(辛建)씨를 국정원장에 앉힌 것은 국정원으로 하여금 국내 정치에 전면 개입토록 하겠다는 포석"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기용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DJ는 언론비판과 국민여론에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집권 후반기를 틀어쥐고 나가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며 "강공 드라이브를 통해 레임덕을 방지하고 재집권의 기반을 닦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DJ가 내심 가장 못마땅하게 여겼던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유임시킨 것은 물론 JP의 무리한 요구까지 수용, 자리를 할애한 것 역시 DJP 공조가 '강력한 정권'의 움직일 수 없는 출발점이라는 인식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이번 개각으로 DJP와 YS 간 교감통로가 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관은 민국당 소속이지만 실제로는 YS 사람이고, 한 장관의 발탁을 거중조정한 사람이 JP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반(反) 이회창 전선구축을 위한 최소한의 지렛대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수읽기다.

민국당 전당대회 중단사태의 배후에 YS가 있다는 언뜻 믿기 어려운 얘기가 한나라당 주변에 나도는 것도 이 같은 개연성에 대한 우려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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