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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개각 / 뒷얘기 - 의보 책임자 전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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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개각 / 뒷얘기 - 의보 책임자 전원 교체

입력
2001.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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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개각'의 퍼즐을 맞추는 첫 대목은 임동원 국정원장.임원장은 남북관계에서 큰 성과를 거둔데다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기 때문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임원장이 대북문제에만 매달리고 국내문제를 너무 등한히 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지적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건강보험 재정파탄 사태가 발생하면서 '임원장의 전문성을 살려 통일장관을 맡기고 국정원장에는 국내파를 등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게 됐다는 게 정설이다.

▲ 국정원장 후임인선 고심.

다음 퍼즐은 국정원장의 후임.

신건 전 법무차관, 박지원 전 문화관광 장관, 김은성 국정원 2차장이 검토 대상. 박 전장관은 기대통령과 깊은 교감을 할 수 있고 대북관계에서 역할을 할 수 있어 적임자로 평가됐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과 정치공세의 초점이 돼 국정원 전체가 정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청와대 정책 기획수석으로 일찌감치 교통정리됐다는 후문. 김 차장은 내부 승진으로 조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경력상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 전 차관은 치밀함과 책임감, 기획력 등에서 역량을 평가받아 적임자로 꼽혔고 임원장도 적극 밀었다는 후문이다.

다음은 외교통상 국방장관 기존 장관들이 대과없이 일을 했지만 대미관계를 중시하는 차원에서 미국통인 민국당 한승수 의원과 김동신 전 육참총장이 발탁됐다.

이를 두고 "김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라는 말이 나왔다.

행정자치장관에는 청와대 남궁진 정무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청와대 비서실의 강팀 구축차원에서 자리를 옮기지 못했다.

▲ 한실장 JP 두차례 방문

김대통령과 김종필 명예총재의 조율도 개각의 고비였다. 청와대는 당초 자민련 내부 사정을 고려한 추천이 있을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가 쇄신이라는 개각의 취지에 맞춰 추천을 해 무리가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사후평가.

조정역을 맡은 한광옥 비서실장은 24일과 25일 두 차례 신당동 JP자택을 방문해 인선을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한실장이 두차례 신당동을 오갔따는 사실이 다소의 이견이 있었다는 반증"이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이번 개각의 특징중 하나는 건강보험 재정파탄의 관련 인사들이 모조리 교체됐다는 점.

최선정 전 보건복지장관, 민주당 남궁석 전 정책위의장이 이미 물러났고 부처간 입장을 조율했던 안병우 국무조정실장과 청와대 최규학 복지노동 수석까지 퇴진해야했다.

건강보험의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한 당정 책임자 전원이 바뀐 셈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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