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경쟁은 공정한 룰이 완성"칼 마르크스의 사상과 레닌의 혁명이론으로 공산주의를 구현한 구소련이 패망한 이유가 뭘까.
초기 스탈린 독재로 농업국가에서 최고의 공업국가이자 군사강국으로 부상했고, 그 눈부신 성공이 여러 국가의 공산화를 불러 왔지만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던 원인은 바로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는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복수 정당을 기본으로 한다. 정당은 정책이라는 상품을 선거라는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인 국민들의 표를 얻는다.
상대당보다 더욱 많은 표를 얻으려면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경쟁력있는 집권 청사진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소련은 달랐다. 광대한 시장에 오로지 '볼셰비키' 만이 존재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소비자인 국민의 눈치를 볼 이유도 없다. 볼셰비키는 나태해지고, 창의력도 떨어졌다. 이렇게 '단일 정당에 의한 정치' 라는 거대한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개발독재 시절 정부의 각종 특혜와 함께 시장 독점권을 부여받은 재벌들은 국내외 시장의 선두에 서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 을 일구어 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퇴출 대상 1호가 되어 있다. 빠르게 변하는 지금의 세상에 독점적 권위 속에서 자신의 몫을 지켜온 재벌들은 제대로 적응 하지 못한 것이다. 대우자동차 노사 분규가 계속되고, 그 기업의 회장은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다.
혼자라는 것은 초기에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나홀로 체제'는 곪아 터지게 마련이다. 최근 각 분야에서 독점권을 행사해 오던 공기업들을 민영화 하는 시책은 그런 면에서 큰 다행이다. 또한 참다운 경쟁을 위해선 공정한 룰과 심판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정하고 엄격한 룰을 집행하는 심판이 있으면 선수들은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고, 결과에도 승복하게 된다. 일방적인 독주가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세계속의 조국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인천남고 2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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