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고 있는 이종범(31)의 앞날이 심상치 않다. 최근 국내복귀설이 다시 불거지는 등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호시노 센이치 주니치감독도 25일 이종범을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개막전(30일) 선발출장명단에서 제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더 이상 이종범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종범의 측근에 따르면 주니치가 이미 이종범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99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의 경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당시 선 위원을 은퇴시키는 쪽으로 내부입장을 정리한 주니치는 한국의 정서를 고려, 선 위원 스스로 은퇴의사를 밝히도록 유도했었다.
한국에서 '국보급투수'로 평가받는 선위원을 주니치쪽에서 먼저 선수를 치기에는 여러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종범의 경우도 올 시즌 종료시점까지 데리고 있을 수는 있지만 팀전력상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는 판단이 섰다는 게 이종범 측근의 전언이다. 일본 프로야구구단들은 외야수에 시즌 홈런 30개 정도를 때려줄 슬러거타입의 외국인선수를 선호하는 추세다.
타격이나 주루, 수비능력에서 이종범과 비슷한 자국선수가 즐비해 이종범의 효용가치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이종범이 선 위원처럼 트레이드나 한국복귀 등을 언급하면 예정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종범도 최악의 경우 주니치와 결별을 염두에 둔 상태이다. 특히 호시노감독의 냉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여러 차례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범은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트레이드요청, 한국복귀 등 여러 안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연봉. "7,000만엔(약 7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 때문에 쉽게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측근은 전했다.
이종범이 국내에 복귀할 경우 해태가 모든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상품성'은 최고이기 때문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 99시즌중 LG가 이종범의 국내복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주니치와 접촉을 시도했었다. '야구천재' 이종범이 이르면 올시즌중 국내에서 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