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건 국정원장은 26일 "오늘은 임명된 날이어서 인터뷰에 응하지만 앞으로는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조용히 일을 할 것"이라며 취임 소감을 '음지론'으로 풀어갔다. 신 원장은 "충분한 정보는 올바른 판단의 토대가 된다"며 능동적인 정보활동을 강조했다.-발탁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아직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헤아리지는 못하고 있다. 일을 해가면서 대통령이 바라는 바를 정성껏 챙길 생각이다. 내가 해외나 대북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보다 내실있게 기여하라는 취지에서 발탁한 게 아닌가 싶다."
-전임 국정원장인 임동원 통일부 장관과의 역할분담은.
"임 원장이 통일부장관에 임명된 것은 대북문제와 통일문제의 제도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대북문제는 통일부가 주로 맡고 국정원은 소리없이 이를 조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국정원이 주안점을 둘 대목은 무엇인가.
"최근 발생한 건강보험 재정파탄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다. 그런 일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뒤에서 챙기고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읽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국가안보를 위한 활동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항상 챙겨야 하는 일이고.."
-국정원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인가.
"원래 국정원이 그런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이제 국가정보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고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 정보활동을 사찰로 등식화할 필요가 없다.
충분한 정보는 올바른 판단의 토대가 된다. 대통령이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중요한 현안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다. 그게 사회안정, 나아가 국가 안보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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