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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변했다

입력
2001.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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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언어구사와 세련되지 못한 매너로 비판받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 3개월째를 맞아 이미지 변신에 점수를 따가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일련의 정상회담과 각종 모임에서 명쾌하게 자신의 입장을 천명하면서 유머와 재치를 섞은 화술로 좌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외교관 추방사건과 미국의 대 대만 무기판매, 대 북한정책 등에서 '자신감'있게 주장을 밝혀 단호한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에게 따라다니는 '외교문외한'이라는 세평에 대해서는 특유의 소탈함과 친화력으로 무마하면서 나름대로 지도자의 인상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 분(샤론)은 지난 선거에서 유권자 66%의 지지표를 얻었다"며 오른손 두 손가락을 약간 벌린 뒤 "그는 나보다 이 만큼 표를 더 얻었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겼다. 그는 또 첸치천(錢其琛) 중국 부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나선 중국기자에게 "영어가 나보다도 나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열린 그리다이런클럽 연례 풍자쇼에서는 자신의 지적 능력 부족을 꼬집는 비아냥에 대해 "지적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브리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참모들조차도 나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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