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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문학의 고전 '반지의 제왕'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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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문학의 고전 '반지의 제왕' 완역

입력
2001.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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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문학의 독자가 아니더라도 명성만은 익숙할 J. R. R. 톨킨(1892~1973)의 '반지의 제왕'(황금가지 발행ㆍ전2권)이 완역됐다."기독교인이 성서를 읽지 않는 것은 용서받을지 몰라도 판타지 독자가 '반지의 제왕'을 읽지 않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할 정도로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고전은 단지 한 분야에서의 창작의 의미를 넘어서, 시간이 흘러도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는 필요조건을 갖고 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195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전세계 판타지 작가와 독자들에게 그 역할을 해 온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의 내용은 중간계라는 상상 공간을 무대로 한, 난쟁이들보다 더 작은 가상의 호빗 종족의 모험담이다.

인간을 '큰 사람들'이라고 부르며 먹고 놀기 좋아하는 평화로운 호빗 족이 무한한 힘을 가진 황금 반지를 놓고 악의 제왕 사우른과 투쟁을 벌인다.

종횡무진 이야기를 엮어가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이 압권이다. 아직도 판타지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이질적인 장르지만 국내의 한 문학평론가는 "그 묘사의 생생함은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은 후로 처음이었다"며 "중간계는 (임꺽정의) 조선 땅과는 달리 상상의 세계이지만 도저히 상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평하기도 했다.

남아공 태생의 톨킨은 네 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문헌학을 전공하고 1925년부터 모교에서 강의하던 그는 영국의 전래 설화를 바탕으로 호빗 이야기를 창작했다.

12년간 '요정의 언어'를 직접 만들어내고 호빗 족의 지리와 인물, 역사 등을 실제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가공해낸 그의 '반지의 제왕'은 인간사회의 권력과 현대의 삶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그간 국내에 해적판도 떠돌았지만 정식 판권 계약을 통해 원문이 제대로 번역, 출판되기는 처음이다. 몇 년 전부터 불붙은 국내 판타지 문학 독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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