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의 23일 전당대회가 대리투표부정 시비 끝에 무산되면서 모양 좋게 2여와의 정책연합을 추진하려던 김윤환(金潤煥) 대표 구상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김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정책연합을 당론으로 채택, 민주ㆍ자민련과의 공조를 정식 선언할 생각이었다.김 대표는 모양새가 우습게 되긴 했지만 27일 대회를 다시 열어 밀어 붙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날 대회가 제대로 열릴지 확실치 않다. 이기택(李基澤) 장기표(張琪杓) 최고위원 등 비주류측이 "모든 수단을 동원, 당이 민주당의 3중대가 되는 것을 막겠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김 대표측은 비주류의 반발을 차단하기위해 전당대회를 아예 개각후로 미루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 대표측은 "민국당 입장에서 보면 정책연합의 핵심은 당내 유일한 지역구 출신인 한승수(韓昇洙) 의원의 입각여부"라며 "한 의원이 입각할 경우 그를 출당시키지 않는 이상 정책연합도 기정사실이 되므로 비주류가 계속 반대할 명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25일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이기려면 3김이 힘을 합쳐 영남권 후보를 내는 길밖에 없다"며 "3당 공조는 이를 위한 준비노력이며 YS와 JP가 킹 메이커에 나서면 나는 뒤에서 이들을 돕겠다"고 '2선 킹메이커론'을 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