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에 매운 맛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혀끝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에서부터 짭짤한 매운 맛, 달콤한 매운 맛에 이르기까지 매운 맛 스낵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멕시코 칠리를 주 원료로 한 빙그레의 '핫 꽃게랑'은 칠리소스의 새콤 매콤한 향에다 혀 끝까지 쓰라릴 정도로 자극적인 매운맛 제품. 이 달초 출시된 이 제품은 주황색 톤의 스낵색상과 짙은 붉은 색 포장지까지 적용, 미ㆍ후ㆍ시각 3각 공세(攻勢)로 '더 매워야 한다'는 소비자 욕구에 도전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맛 짱'은 국산 고추 가루를 주 원료로, 토종 고추 맛을 앞세워 매운맛 마니아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지난달 출시한 롯데제과의 '매운 오잉'은 미각을 집중 자극하는 고추 추출물 캡사이신을 첨가해 혀끝을 짜릿하게 만드는 매운맛 절정의 인기제품.
한편 P&G의 감자스낵 '프링글스 핫 스파이시'는 짭잘한 맛을 기본으로 맵고 톡 쏘는 맛을 가미, 짠맛과 매운 맛의 퓨전 제품이다. '매콤 달콤'한 매운 맛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제과의 '핫 스윙칩'은 고추가루 설탕 마늘 고기분말 등을 섞어 볶은 양념 맛으로 청소년 층의 입 맛을 끌어당기고 있다.
외식업계에도 매운 맛 열풍이 거세다. 최근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 문을 연 일본식 라면전문점 규슈라멘은 고추기름을 원료로 한 '탄탄멘' 이란 일본식 매운 라면을 판매 중이다. 또 느끼하면서도 매운 베트남식 매운 맛을 앞세운 '포호아'와 '포타이' 등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빙그레의 가중현 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불고있는 매운 맛 열풍이 올 들어는 업계에 매운 맛 차별화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짜고 매운 맛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청소년 층을 겨냥, 더 자극적이고 독특한 매운맛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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