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연고로 한 삼성 블루윙스축구단이 올시즌 홈 경기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치르기로 해 5월 완공될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2002년 월드컵 전까지 '개점휴업'할 위기에 놓여있다.삼성 블루윙스축구단은 "올 시즌 홈 경기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치르고 올 연말께 수원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2002 시즌 때 월드컵 전용경기장 사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지역 축구팬들은 축구 전용경기장이 건립된 이후에도 종합경기장에서 국내 프로축구를 관전해야 하는 '불 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삼성측이 월드컵 경기장 사용을 늦춘 것은 당초 월드컵 경기장 건립비(1,500억원)를 전액 투입키로 했으나 IMF체제 전후로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약속을 어겨 삼성의 '체면'을 구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삼성은 1996년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건립하고 20년간 사용한 뒤 이를 기부채납하겠다고 밝혔으나 , 98년 이미 투자한 300억원만 기부채납형식으로 수원월드컵 조직위에 기부하고 나머지 공사비는 경기도와 수원시가 부담토록 했다.
한편 수원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5월로 예정된 자매도시 국제청소년축구대회와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마치고 삼성축구단이 경기장 사용을 요청할 경우 이를 승인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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