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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씨 타계 / 북한 분향소에도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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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씨 타계 / 북한 분향소에도 조문 행렬

입력
200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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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청운동 빈소에는 조문 이틀째인 23일에도 각계인사들의 애도의 발길이 어어졌다. 북한에 마련된 빈소에도 북축 고위인사들이 다수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오전 9시20분께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에 이어, 우다웨이(武大偉) 주한 중국대사가 빈소를 찾아 "국무원 전체회의를 열어 국가차원의 애도를 전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리란칭(李嵐淸) 국무원 부총리, 조남기(趙南起) 정협 부주석 등의 조전을 전달했다.

또 푸틴 대통령을 대신한 예프게니 아파나시에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비롯 영국, 우크라이나 등 각국 주한사절들도 줄지어 빈소에 도착했다.

일본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은 와다 유코(和田龍幸) 전무를 파견해 직접 조의를 전달했으며, 일본 미쓰비시(三陵)자동차와 그리이스 테나마리스 선박회사등 외국 기업의 조전도 쇄도했다.

○.현대 아산은 "평양과 금강산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북한 고위층의 조문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현대측에 따르면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강종훈 서기장이 22일 낮 강광승 참사실장, 리재상 참사, 금강산 관광총회사 리덕수 부총사장 등을 동행하고 금강산 분향소를 찾아 "정 명예회장이 별세하셨더라도 현대와 아태평화위가 사업이 더욱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까지 금강산 분향소에는 총 7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와 노조 관계자, 고인과 개인적인 인연을 맺은 이들도 조문했다.

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환경과 경제발전의 조화를 이루겠다던 고인의 뜻이 꼭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기아자동차 신승철(38) 노조위원장은 "고인은 공과가 어떻든 한국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50년대 현대건설에 골재를 납품했다는 정경찬(鄭炅燦ㆍ81ㆍ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젊은 시설 역경을 이겨내던 고인의 모습이 선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정계에서는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 조순(趙淳) 전 경제부총리 등이, 관계에서는 한완상(韓玩相)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가 빈소를 찾았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손길승(孫吉承)ㆍ최태원(崔泰源) SK회장, 구자경(具滋暻) LG 명예회장 등 재계인사들도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날까지 접수된 조화가 300여개를 넘기면서 서울 일부지역 화훼시장에서는 흰국화 품귀현상마저 나타났다.

여의도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이모(47ㆍ여)씨는 "흰 국화를 구하지 못해 경기도까지 달려간다"며 "조화 1개당 100개여송이의 흰국화가 필요한데다, 조문객 6,000여명이 한송이씩 얹는 걸 계산하면 오늘까지 대략 4만여송가 소비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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