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건강보험 재정 파탄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공세는 이한동 총리에게 집중됐다.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총리는 이번 사태의 총체적 책임을 물어 당연히 문책 교체돼야 한다. 이 총리를 바꾸지 않는 개각은 '눈가림 개악(改惡)'에 불과하다"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도 "정작 사표를 내야 할 사람은 이 총리"라면서 "이 총리는 '네탓 정권'의 전형적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이 강한 톤으로 이 총리 인책을 요구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이 총리를 끌어내리는 것이 곧 DJP 공조의 틈을 벌리는 일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듯 하다. JP는 이 총리의 유임을 내심 바라고 있고, 이는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총리가 여권의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만큼 이번 기회에 한껏 흠집을 내는 것만으로도 공세의 효과는 충분하다. 또 의약분업에 따른 국민의 불만이 높은 만큼 "여론이 야당의 이총리 인책 요구를 '이유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판단했음직도 하다.
한편 총리실측은 한나라당의 총리 인책론을 정치공세로 일축하며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의보재정 문제의 근원인 의약분업은 여야 합의로 이뤄진 사항"이라며 "총리 인책론을 펴는 것은 야당의 책임을 회피하고 DJP공조에 흠집을 냄으로써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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