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SK의 한 관계자는 서장훈(207㎝)이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결장한다"며 보는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하지만 막상 휘슬이 울리자 오히려 창원LG 벤치가 경기내내 좌불안석이었다. 서장훈, 하니발 등 차,포가 빠진 지난시즌 청주SK엔 '이순간을 기다렸다'는듯 조상현(35점)이 고트를 종횡무진 휘저으며 LG 김태환감독의 속을 태웠던 것. 그러나 끝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창원LG가 2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조우현(19점)과 오성식(14점,11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조상현(35점, 3점슛 3개)이 분전한 청주SK를 85-84로 꺾고 2승1패를 기록,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4차전은 24일 청주에서 열린다.
LG는 '캥거루슈터' 조성원이 3점(11개 시도중 1개 성공)에 그치는 등 외곽포(3점슛 8개)가 부진,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4쿼터를 68-68로 맞은 LG는 프루의 골밑슛으로 70-68로 앞서나갔으나 곧바로 존스의 3점포와 조상현, 허남영에게 골밑슛을 허용, 70-7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LG는 이후 오성식이 턴어라운드 미들슛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이버츠와 조우현등이 연속 11득점, 81-75로 앞서 승부를 결정짓는듯 했다.
그러나 SK의 저력도 만만치않아 존스의 3점포와 임재현의 5득점으로 종료 32.4초를 남겨놓고는 84-83, 다시 뒤집어 LG의 벤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오성식이 12.1초를 남겨놓고 천금 같은 골밑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85-84로 2승째를 올렸다.
반면 SK는 조상현이 3.4초를 남겨놓고 레이업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 분패했다.
SK는 3쿼터 초반 54-43으로 11점차까지 앞섰으나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청주=여동은기자 deyuh@hk.co.kr
◇플레이오프 3차전
△청주
팀 1 2 3 4 연장 총점
SK(1승2패) 19 25 24 16 ㆍ 84
LG(2승1패) 22 19 27 17 ㆍ 85
■백보드 / LG '비장의 3점포'이정래 카드 적중
LG김태환감독은 이날 SK전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김 감독은 경기전 하니발과 서장훈이 결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쾌재를 불렀으리라.그러나 웬걸,SK의 트리플포스트중 재키 존스만 골밑을 지켰음에도 경기내내 김 감독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부진의 원인은 조성원 조우현 등 내로라하는 슈터들의 침묵.조성원은 이날 11개의 3점포를 쏘았으나 단 1개만 성공시키는 등 3점에 그쳤고 조우현도 13개를 던져 고작 2개만 적중했다.
LG의 3점슛 성공률은 24%에 그쳤고 오히려 SK의 3점포에 뒤졌다.
하지만 LG의 재역전승을 이끌어낸 원동력도 역시 3점포였다.
LG는 44-41로 뒤진채 맞은 3쿼터 초반 박준용과 조상현에게 연속 3점포를 허용하는 등 7분32초를 남겨놓오 43-54로 끌려갔다.
당연히 올 시즌 '역전의 명수'란 별명을 얻은 LG로서도 추격하기 벅찬 점수가 아닌가 싶었다.
김태화 감독은 이때 조성원을 빼고 이정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보기 좋게 적중했다.LG는 이후 존스에게 2점만 내줬을 뿐 오성식의 레이업에 이어 이정래가 3점포 3개를 연속 터트리는 등 4분36초를 남겨놓고는 57-56으로 재역전,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래는 8분 48초밖에 뛰지 못했지만 고감도 3점슛 3개로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청주=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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