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여 내숭 떨어라'는 메시지를 담은 'Like A Virgin'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마돈나는 많은 남성을 흥분시켰다. 늘씬한 몸매는 만들어진 가수의 전형이었다.그러나 그는 어느새 '아티스트'가 되었다. 자신이 프로듀싱은 물론 음반사까지 세워 만만찮은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남성이 그를 싫어하는 것은 좀 다른 이유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마돈나는 근육질의 여성으로 변했고, 남성을 우습게 아는 여자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나긋나긋한 '핀업 걸'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것이 남성 팬은 적어지고, 열광하는 여성팬이 많아진 이유일 것이다.
마돈나가 아예 여성전사로 변신했다. 지난해 발매한 마돈나의 'Music' 음반에 수록된 세번째 싱글 곡 '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의 4분30초짜리 뮤직비디오는 폭력성 때문에 미국의 일부 방송 및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방영불가 판정을 받았다. 다만 미 MTV, VH1에서는 방송가 판정이 났다.
뮤직비디오 내용은 어릴 적 남성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은 마돈나가 노인보호소에 있는 할머니(혹은 어머니)를 옆자리에 태우고, 남성우월주의자와 경찰을 조롱하고, 총을 쏘다가 마침내 그가 탄 차도 전복되는 얘기다.
'소녀들의 내면은 강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알지 못하지/ 이 세상에서 소녀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건지 알기나 해' 이런 도발적 가사에 어울리는 비디오 내용이다.
감독은 남편인 가이 리치. 유혈이 낭자한 가이 리치의 영화 '록 스톡 앤 투 스모킹 배럴스' 나 '스내치'에 빗대어 보면 폭력성이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경찰과 남성주의자들을 '꼭 집어' 학살하는 장면이 문제가 된 것이다.
'카우 걸'로 변신한 이미지를 싣고 있는 음반 'Music'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0만장이 팔렸다.
마돈나는 또 올 여름 7년만에 갖는 전세계 투어를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다음주 중 방영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요 뮤직비디오의 폭력성에 비춰보면 '오히려 싱겁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이런 보고를 받은 워너뮤직 본사는 "도대체 한국 뮤직비디오의 폭력성이 어느 정도이냐"고 반문을 했다는 후문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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