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을 통해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부고장을 전달받은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사망 사실을 보도하고 조의문을 전해올 가능성이 높다. 또 북측 관계자의 서울 조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우선 북한은 '민족 경제인' 정 전 명예회장의 사망 소식을 관영매체로 보도하면서 북한 아태평화위 명의로 애도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익환 목사 사망 당시(1994년)에도 북측은 조의문을 전해 왔다. 북한은 또 금강산 지역과 체육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평양, 베이징 현대지사 등에 분향소가 마련될 경우 관계자를 보낼 수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89년 김일성 주석과 1차례, 1998년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차례 만난 정 전 명예회장에 대해 북한이 적절히 예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인사의 서울방문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어른에 대한 예의와 광폭정치'를 중시해온 김 국방위원장의 스타일로 볼 때 현대측 사업파트너인 아태평화위의 송호경 부위원장 또는 김용순 위원장의 조문 가능성을 예상한다.
북측인사가 온다면 평양-베이징 항공편이 운항되는 토요일(24일)이 될 듯하며 이 경우 남북관계에서의 돌파구 마련도 기대된다. 하지만 소강상태의 남북관계, 1994년 김 주석 사망 당시 조문 파동, 조문에 따른 향후 파장 등을 감안할 경우 조문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분석이 조금 더 우세하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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