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1일 건강보험 재정파탄을 고리로 한 대여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총재단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를 거듭 요구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의원총회에서는 건강보험 재정파탄은 물론 외교위기, 교육정책 실패, 경제실정 등 국정 전반에 걸친 현 정권의 실정을 꼬집는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고,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건강보험 재정파탄 사태는 이 정권이 얼마나 무능한 지 보여주는 것으로 대통령이 책임을 통감한다면 민주당 총재직을 버리고 국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창화(鄭昌和) 총무는 "위기상황에서도 여권은 대권놀음에만 몰두하며 나라를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고, 이재오(李在五) 부총장은 "이제라도 대통령이 조속히 하야하는 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이 총재는 "당정이 갈팡질팡하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면서 "우리 당은 책임추궁에만 매달리지 말고 의약분업과 전월세 파동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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