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양강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서 금메달 2개를 수확, 태권도 실업맹주로 군림한 삼성 에스원에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유망선수를 대거 영입,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가스공사는 99년 세계선수권 페더급우승자 노현구(한체대졸) 등 유망주 6명을 스카웃했다.당장 두 팀은 11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예선전(27-30일)과 최종선발전(4월16-19일)에서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두 팀은 남자 8개 체급중 최소 5개 체급에서 자웅을 가려야 한다.
웰터급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류근모(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와 삼성 에스원의 장순호(2000년 월드컵 1위)의 접전이 예상된다. 류근모는 시드니올림픽 80㎏ 이상급 금메달리스트 김경훈이 체급을 올리기전 웰터급대결에서 진 적이 없는 강자.
또 밴텀급에서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영입한 강남원(경희대졸)은 2000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삼성 에스원의 조진호(98년 국제군인태권도 1위)와 격돌이 예상된다. 삼성의 김경훈이 출전할 미들급외에도 플라이급, 핀급에서 두 팀은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삼성 에스원과 함께 97년 창단했는데 세계선수권 3연패(핀급)를 달성한 진승태 등 주력선수의 은퇴와 IMF사태로 선수보강을 하지 못해 한동안 침체에 빠졌으나 삼성 에스원의 올림픽 선전에 자극받아 올해 대거 선수를 보강했다.
특히 삼성 에스원의 김세혁 감독(47)과 한국가스공사의 주신규 감독(49)은 전통의 태권도명문인 서울 광성 중ㆍ고교 동문으로 주 감독이 2년 선배.
두 사령탑은 30년 우정을 쌓아온 사이지만 매년 열리는 세계대회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출전권을 따기 위해 숙명의 승부를 연속으로 벌여야 할 처지다. 두 감독은 모두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라이벌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양보없는 대결을 다짐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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