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口蹄疫) 바이러스가 생물학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미국 매사추세츠 기술연구소의 생물학무기 전문가 로코 카사그란데는 19일 DPA통신과의 회견에서 "구제역 바이러스는 쉽게 파괴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0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생물 무기 금지협약(BWC)' 개정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그는 전염성이 강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감염된 동물로부터 추출해 비감염 지역으로 옮겨놓는 단순한 방법으로도 구제역을 고의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20개국 80명의 전문가는 화학무기나 핵무기보다 개발이 용이한 생물학무기의 확산을 막기위해 BWC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BWC는 1971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돼 1975년 발효됐다.
한편 영국 구제역 발생건수가 20일 348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영국 정부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건강한 가축 50만 마리의 도축을 강행하고 도축작업에 군병력 100여명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