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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광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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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광산업계

입력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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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광산업계의 인수ㆍ합병 바람으로 국경을 넘어서는 초대형 광석 채굴 회사들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광산 업체의 대형화는 규모의 경제와 독점에 따른 가격 이득을 노린 것이지만 이에 따른 광물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민간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철강석 생산업체인 호주의 BHP가 19일 영국 광산회사 빌리톤과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 회사는 연간 20억 달러 생산 규모에 주식 시가 총액 286억 달러로 세계 최대인 미국 알코아사(303억 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9월 영국 최대이자 세계 3위의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가 호주의 철강석 생산회사 노스를 40억 달러에 인수했었다.

BHP-빌리톤의 합병회사의 지분은 BHP가 58%를 갖고, 이름도 BHP 빌리톤으로 해 본사를 호주 멜버른에 두기로 했다. 또 내년 말까지 경영을 현재 BHP의 최고경영자인 폴 앤더슨이 맡기 때문에 사실상 BHP의 빌리톤 인수로 해석할 수 있다.

두 회사의 합병에는 최근 세계 주요 광산업체들이 고민하는 ▦생산물 다양화 ▦환율 위험 분산 ▦가격 장악력 강화 ▦비용 감소 등의 문제가 모두 맞물려 있다. BHP는 합병으로 알루미늄, 니켈, 티타늄 채굴이라는 새 사업을 추가하게 됐으며 빌리톤 역시 주력이던 알루미늄에다 크롬, 망간 분야를 포함시킨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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