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美의원' 의사당서 기숙일부 미국 연방 하원 의원들이 수도 워싱턴의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의사당내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최신호(19일자)에서 25명의 하원 의원들이 현재의 세비로는 물가고가 높은 워싱턴에서의 생활이 버거워 사무실에서 잠을 잔 후 체육관에서 씻고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며 의정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하원 의원의 세비는 연 14만5,100달러(한화 약 1억8,000만원). 이 연봉은 일반 직장인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 후원금이 많지 않은 초ㆍ재선 의원들의 경우, 지역구와 워싱턴 등에 2채의 집을 유지하기에는 주머니가 넉넉치 않아 아예 사무실에서 숙식해야 할 형편이라는 것이다.
의원 사무실 숙식파인 초선의 잭 킹스턴(37ㆍ조지아주)의원은 "세비만으로는 두 집을 가질 수가 없다"면서 "세비의 인상이 없이는 부자들만이 의원직에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의회 일각에서 세비 외에 의원의 일당을 165달러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형편이 넉넉한 대부분의 상원 의원들과 부유한 하원 의원들이 반대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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