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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用' 요구르트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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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用' 요구르트 효과 있을까?

입력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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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병을 억제한다는 기능성 요구르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위에 좋은 발효유를 시장에 처음 내놓은 곳은 한국야쿠르트.기존 유산균 발효유들이 '장(腸)에 좋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야쿠르트의 신제품 '윌'은 '위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전략으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해 9월 시판 이후 매달 40만 개 이상 팔리고 있다.

남양유업도 지난 달 위 기능을 강화하는 기능성 요구르트 '남양위력'을 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염, 위궤양,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균의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억제하는 균과 손상된 위벽을 재생하는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다는 게 남양유업측의 주장이다. 이들 기능성 요구르트는 과연 위장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최근 대한보건협회(회장 이용욱 서울대 교수)가 주최한 '유산균과 건강'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선 유산균의 위장병 억제효과에 관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텍사스의대 라이언 롤페 교수는 "헬리코박터 감염자를 항생제로 치료하면 20% 정도에서 설사를 일으키지만, 유산균을 투여하면 항생제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설사 등의 부작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정현채 교수는 국내에서 시판중인 요구르트 '윌'을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환자 21명에게 4주간 매일 400㎖씩 투여한 결과 18명에서 균이 감소했고 3명은 완치됐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 파리11대 알랭 세르뱅 교수는 항생제와 유산균을 함께 투여한 그룹은 87%가 완치된 반면, 항생제 치료만 받은 그룹은 완치율이 70% 정도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우리나라 위궤양 환자의 90%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으며, 균을 죽이지 않을 경우 4년 안에 100%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이용욱 교수는 "헬리코박터는 우리나라 성인의 75% 이상이 감염돼 있는 위장병의 원인균"이라며 "위장병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재감염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산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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