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킹 메이커' 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서자 JP가 생각하고 있는 '킹'이 과연 누구냐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물론 자민련에서는 JP가 특정인물을 염두에 두고 킹 메이커론을 펴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자민련 핵심 당직자는 "대권경쟁이 조기 과열된 상황에서 JP는 한발 비켜나 있겠다는 뜻이지 불출마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더욱이 내년 대선에서 누구를 도울지에 대해선 JP 자신도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JP의 대선주자 선택 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JP는 그 동안 세 번 킹 메이커를 하면서 주체적으로 후보를 만들기보다는 기성의 유력상품을 포장해 주는 역할을 했다"며 "JP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JP는 정서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인사를 '킹'으로 키워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 경우 JP는 우선 자민련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후계자로 검토할 수 있다. '왕건론'을 펼치는 이 총리측은 "이 총리는 3김씨 모두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JP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여권의 유력주자로 떠오를 경우 JP의 지원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JP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에 대해선 "JP는 충청 맹주 다툼을 벌이는 이 위원을 밀지 않을 것" "대선이 임박하면 충청인들의 정서에 따라 이 위원을 밀지 않을 수 없을 것" 등의 상반된 주장이 병존하고 있다.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도 종종 JP를 찾는 등 정성을 쏟고 있어 JP 의 '킹 리스트' 에 포함돼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JP가 반대할 사람으로는 우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거론되지만 "정치는 생물이어서 JP가 막판에 이 총재를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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