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이 1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수하물처리시스템(BHS) 등 핵심시설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제대로 보완되지 않고 있다.또 공항시스템을 운영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인원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2주 이상 현장훈련을 받아야 하는 보안검색ㆍ경비용역업체가 23일께나 선정될 예정이어서 공항운영의 '부실'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사 등에 따르면 여러 항공사들이 체크인카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설비인 사용자공용시스템이 최근 3차례 실시된 시험운영(3개 항공사 참가)에서 작동하지 않거나 운영 중 작동을 멈췄으나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공항이 개항되면 이 시스템에는 42개 국내외 항공사들이 추가로 참여하게 돼 승객탑승수속에 혼란이 예상된다.
수하물처리시스템도 바코드가 없는 수하물 등이 섞일 경우 오류가 발생해 처리속도가 현저히 늦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나 공사측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시험운영에서 수하물처리시스템과 연결된 폭발물감지장치(CTX)에서도 정상적인 수하물을 '이상'으로 분류하는 오류가 발생했으나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상태로는 탑승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항의 주요설비를 다룰 전문인력도 태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관제사 76명을 확보했으나 경력 10년이상의 관제사는 10명 수준에 머물러 필요인원(30명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수하물처리 부서에서 일하는 기술요원 100명 중 시스템을 제대로 조작할 수 있는 경력자가 15명(필요인원 30명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경력 2년이하' 또는 '견습'인 실정이다.
한편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이윤수(李允洙ㆍ민주)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은 경험있는 운영요원이 절대 부족해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면서 "일일 운항편수를 줄여 단계적으로 개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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