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현재 유럽 모처에서 자신의 생애를 정리하는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으며, 회고록 집필이 끝난 후 귀국하거나 (심경 불안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법률대리인 석진강(石鎭康) 변호사가 밝혔다.김우중씨의 지기(知己)이자 대우그룹의 법률고문이었던 석 변호사는 18일 발매된 '월간조선'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고 "부하직원들이 구속되고 대우 직원들이 직장을 잃은 것에 대해 가슴아파하고 죽고싶은 생각 뿐이며 비자금 20조원을 조성해 빼돌렸다는 주장에 대해 어이없어 한다"고 말했다.
김우중씨의 근황에 대해 석 변호사는 "유럽의 3류 호텔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프랑스 니스별장이나 포도밭 등은 ㈜대우의 현지법인이 채권채무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담보물로 잡은 것일뿐 김우중씨 명의로 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대우의 비자금 조성창구로 알려진 영국 BFC에 관해 석 변호사는 "BFC는 ㈜대우가 런던에 개설한 10개 가까운 계좌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라며 "외환관리법상 승인절차를 밟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대우의 정상적인 감독 아래 있었으며 재산 해외도피를 위한 비밀계좌는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산 별장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 전회장의 큰아들 묘와 집 한 채가 있던는 곳으로 김 전 회장이 전재산을 내놓은 상황에서 집까지 압류하면 너무하다는 지적에 따라 채권단이 남겨 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또 정치자금 수수내역이 담긴 '김우중 리스트'의 존재도 일축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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