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세계 각지의 분쟁에 대한 미국의 중재역할에 회의를 갖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행정부는 중동 문제부터 대 북한 미사일 협상, 북아일랜드 평화 협상까지 중재와 협상을 외교정책의 상징처럼 여겼으나 부시 행정부는 국제문제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은 국제 문제 불개입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동안의 언행으로 미뤄 보면 북한과 이라크의 첨단 무기 등 안보 과제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부시 행정부와 클린턴 행정부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중동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무부 실무자들을 제치고 세세한 문제도 직접 챙길 정도였으나, 부시 행정부는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의 막판 평화노력에 뒷짐만 지고 있었고 데니스 로스 특사가 10여년 동안 맡고 있던 중동평화 특사 자리는 없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 조기에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 특사 55명 가운데 3분의1 이상을 폐지하는 등 지역 분쟁에 대한 새 행정부의 열의는 전만 못하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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